어릴 적에는 피자를 너무 먹고 싶었는데, 너무 비싼 가격 탓에 보통 짜장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요즘 저가의 피자가 생겨서 종종 먹을 수 있게 되어서 맛이 있다. 피자의 기원과 한국에서는 피자가 언제부터 보급되기 시작되었는지 만드는 것과 영양은 어떤지 알아보기로 하자.
피자의 기원
넓게보면 방패에 빵과 대추야자를 올려 구워 먹었다는 페르시아인들, 치즈와 허브를 빵에 얹어 먹었다는 그리스인들을 들 수 있다. 로마 신화의 아이네이아스는 찾고자 하는 땅에 도착했을 때 식탁을 먹어치울 만큼 배고플 것이다라는 하피들의 저주를 받고 이탈리아에 상륙 후 너무 배고픈 나머지 접시 대용으로 쓰던 빵까지 먹어치운 후 찾고 있던 땅에 도착했음을 알아차렸는데, 신화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지중해 문화권에서 대중적인 요리 방법으로 납작한 빵 위에 무언가를 올려서 먹는다는 건 만두만큼이나 흔한 요리 형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세기경 비오 5세 치하 교황청에서 이미 치즈와 설탕, 장미물로 만드는 빵에 피자라는 명칭을 썼다는 기록도 찾아볼 수 있다. 1770년에 나폴리에 총독령의 선물로 토마토씨앗을 전파한 후 이미 치즈와 빵 위에 올려 먹도록 정립되었던 마리나라 피자에 토마토소스를 얹게 된 후의 일이었다.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토마토가 들어온 후 바로 치즈와 토마토를 같이 빵 위에 굽는 방법이 만들어졌고, 1843년쯤에는 이미 유럽에 널리 퍼져서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다채로운 피자의 토핑에 대해 기고하기도 했다. 그 후 이탈리아 통일 전쟁이 끝나지 얼마 안 된 1889년 마르게리타 왕비의 나폴리 방문을 기념한다는 의미로 요리사 라파엘 에스포지토가 피자 마르게리타를 이탈리아 통일의 삼색인 초록색 바질, 하얀 치즈, 빨간 토마토로 정립하면서 이탈리아 전체를 상징하는 요리로 자리 잡았고, 구휼 음식으로 각광을 받으며 피자는 남부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저 나간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이탈리아 이민자들에 의해 미국으로 전래되었으나 처음에는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나폴리탄 파이라는 말도 피자를 앵글로 색슨계 미국인들이 자기들이 즐겨 먹는 파이의 일종으로 받아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피자
한국에서 피자 가격이 비싼 것은 1990년대 이전까지라고 말할 수 있다. 서구권의 음식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외국 음식이 본국보다 비싼가격을 받는 것은 전 세계 어디서나 흔한 일이다. 서구권에서도 아시아음식을 먹으려면 저렴한 식당도 있지만 고급음식점의 경우 꽤 비용이 들어가며 저렴한 쪽도 현지 물가에 비교하면 비싼 가격이다. 또 도입 초창기에는 비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저렴해지는 경우도 많다. 한국에서도 피자가 익숙해지면서 인식이 바뀐 결과 피자스쿨 등 피자의 본래 위지에 맞는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체인점이 늘어났다. 반대로 한국 피자헛 등 고가형 브랜드는 수익 상태가 악화하는 중이다. 아니면 아예 재료를 팍팍 써서 비싸게 먹어도 아깝지 않게 가는 쪽도 존재한다. 한국의 최초의 피자집은 1972년 서울 명동 유네스코빌딩 지하에 오픈했다. 태생부터 고급음식으로 출발했던 셈이다. 납품받았던 모짜렐라 치즈는 한국 최초로 치즈를 생산했던 임실에서 받아왔고 그 후 1984년 한국에 피자헛이 들어오면서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피자헛 역시 오픈 후 약 20년 가까이 고급음식으로 입지를 굳혔으며, 2020년대 들어선 현재까지도 웬만한 피자 세트 한판이 3만 원대를 넘는 등 상당히 비싼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다. 피자의 대중화는 피자헛이나 도미노피자 같은 메이저 브랜드보다 피자스쿨과 같은 대중화를 노린 쪽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만들기와 영양
정식으로 피자 만드려면 먼저 도우를 팬에 맞춰서 얇게 펼쳐놓는다. 팬에는 미리 기름을 얇게 발라 주면 좋다. 팬 위에 도우를 올려놓고 그 위해 피자/스파게티 소스를 기호만큼 바른다. 올리브유에 마늘을 볶다가 토마토소스와 토마토 페이스트를 1:1의 비율로 넣고 허브를 투입, 적절히 볶아주면 괜찮은 피자소스가 탄생한다. 볶아주면서 토마토의 신맛을 날리는 것이 관건이고, 소스가 없으면 토마토 케첩을 쓰면 되는데, 이때 단맛과 신맛이 강해지니 마늘과 양파 토마토 같은 야채를 넣어주어야 맛이 부드러워진다. 그 위에 토핑을 기호만큼 올린다. 그 위에 피자치즈를 기호만큼 올리고, 일부사찰식 음식에는 마를 갈아서 치즈 대용으로 골고루 펴서 올린다.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0-15분간 구우면 된다. 피자는 엄청난 고열량, 고지방이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고 건강에도 매우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식 피자는 1인분이 피자 1조각임을 모르고 있다. 피자 1인분은 사실 한국 성인의 한 끼 식사에 비해 열량이 낮다. 두 조각 먹고 끝내도 일반 식사 대비 크게 높은 칼로리는 아니다. 하지만 피자 3조각 이상 먹으면 열량을 과다 섭취하게 되어 비만의 원인이 된다. 영양소는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패스트푸드의 경우 지방비중이 상당한다. 한 조각에 267칼로리로 밥 한 공기의 열량을 갖고 있고 탄수화물 단백질 포화지방이 포함되어 있다. 대량의 글루텐을 함유하고 있기에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거나 섬유질이 있는 채소류와 같이 먹지 않으면 심한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피자에서 주로 같이 주는 오이피클이 섬유질을 보충하는 식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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